9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 시작에 앞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은 의외의 결과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이로 인해 크게 출렁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은 오전에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황이긴 했지만 7월이 시발점일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금리는 급등하고 환율은 급락했다. 기준금리 발표 전 동결기대감에 보합수준에서 눈치보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정작 금리인상이라는 결과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 잘 오르던 증시 `하락반전`하기도

증시 역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밤사이 뉴욕증시 강세에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예상 밖의 결과에 놀라는 눈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진단이 말해주듯 시장은 다시 예의 평온함으로 돌아갔고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오늘의 금리인상이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만큼의 중대한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기만 앞당겨졌을 뿐 예상된 시나리오대로라는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쯤부터일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다소 앞당겨진 측면은 있다"라며 "그러나 어쨌든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외국인도 그렇고, 참여자들 모두 민감하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 “기업실적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

최근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하반기에 더욱 좋아질 것이란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리인상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 터.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재무적 레버리지가 낮아져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기업실적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채비율도 낮고, 금리의 절대레벨도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 큰 부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급상으로도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시장 자금이 예금 등 은행권으로 빠질 수도 있지만 금리를 더 올린다해도 3% 안팎이라 이 때문에 자금이 옮겨가는 일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