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2%에서 2.25%로 0.25%P 인상했다. 17개월째 동결했던 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한 셈이다. 결국 출구전략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는 직접적으로 금리상승을 반영해 오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금리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보통 그 날 바로 반영하게되고, 이에 연동되는 은행의 여수신금리도 적어도 하루나 이틀이면 반영된다.

기준금리 인상시 CD금리의 상승폭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2001년 이후 CD금리와 기준금리의 평균 금리차이가 0.47%P 정도인데, 현재 CD금리가 2.46%인 상황에서 전달의 기준금리(2.0%)와의 금리차이는 평균적인 수준이고 이를 감안했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 폭과 CD금리 상승 폭은 비슷할 것이란 얘기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자 간담회를 들어봐야겠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금리인상 초기에 CD금리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좀 더 클 수 있겠지만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준금리가 2.5%로 0.5%P 인상되면 CD금리는 0.70%P 내외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3.0%로 0.5%P가 추가로 인상되면 CD금리 상승 폭은 이에 못 미치는 0.3%P 내외 정도가 될 것"이라며 "결국 길게보면 기준금리 인상 폭 1.0%P와 비슷한 CD금리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CD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0.5%P 인상시 CD금리는 0.45%내외에서 오를 것"이지만 "기준금리가 0.75%P 혹은 1.0%P 인상시는 CD금리가 각각 0.60%P, 0.80%P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