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희망을 국정운영 방향으로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정책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라며 “민간이 공정한 환경에서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정부가 민간부문의 발목만 잡지 않으면 민간이 스스로 잘할 수 있다”며 “정부는 복지와 고용 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챙기면 된다”고 밝혔다.

노동부 장관 재임 중 고용노동부로 명칭을 바꾼 임 장관은 고용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임 장관은 “경제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참여해본 사람으로서 성장과 복지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결국 해법은 일자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이 국정의 최대 현안인 만큼 대통령실장으로 있으면서도 고용노동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대만이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문제는 반드시 풀어내 경제교류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장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임 장관은 “실장으로서 해야할 일은 국민의 마음을 국정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화합과 희망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장관은 “정권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지금 정부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보며 무한 책임을 느꼈다”며 대통령실장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7일 오전 대통령을 직접 뵙고 실장직을 수락한 뒤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정부가 당면한 여러가지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야 세계의 중심에 우리가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고용부를 떠나는 아쉬운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임 장관은 노동법 개정안, 타임오프제, 고용노동부 출범 등 재임기간 중 처리한 사안들을 짚어가며 보람찬 일들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임 장관은 “고용부에 여러 현안이 많은데 초기 단계에 떠나게 돼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시대적인 요구가 있는만큼 대통령실장으로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