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대를 모았던 나로호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발사 일정·비용상의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02년 시작된 나로호 개발에는 1차 발사시점인 지난해까지 7년여에 걸쳐 5000여억원 들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건설비까지 합치면 총 8000억원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발사가 이뤄질 경우 발사체에만 회당 2000여억원의 비용이 더 소모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우연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2004년 2억달러(2500억원)를 지불하고 체결한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최대 3회까지 하단 로켓을 제작해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사 실패의 원인이 러시아가 제공한 하단 로켓에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3차 로켓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조사 작업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면 한국이 불리하다. 2006년 한국과 러시아는 우주기술보호협정(TSA)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로부터 발사체 기술 이전은 없으며, 사고가 나더라도 조사 작업에 한국은 일절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