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포르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들도 들고 다니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가운데 상당수가 음란 동영상이나 음란 만화·소설이란 것. 게다가 아마존의 전자책용 애플리케이션 킨들이나 트위터 등도 음란물을 보는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킨들에서 'adult(성인)' 같은 검색어를 넣으면 도색소설이나 전라(全裸) 사진이 들어 있는 도색잡지 목록이 수백개 뜬다. 가끔 킨들에서 성인물을 찾는다는 직장인 A씨는 "굳이 콘텐츠를 살 필요 없이 맛보기용 무료 콘텐츠만 내려받아도 충분하다"며 "결제를 안 하기 때문에 카드번호를 넣거나 성인 인증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도 음란물 논란에 휩싸였다. 얼마 전 11만명의 팔로우를 거느린 트위터 계정 가운데 하나가 음란 사이트에서 운영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부가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자, 트위터를 통해 우회적으로 접속하도록 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 "음란물을 보려면 안드로이드폰을 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도 음란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애플은 작년 7월 음란물 퇴치를 위해 앱스토어를 청소하기도 했지만, 1년도 안 돼 음란물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실제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지금도 성행위 자세를 안내하는 어플, 성인만화, 소설이 끝도 없이 나온다. 잡스의 말처럼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더 문제가 심각하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애플을 일일이 검사하지만 구글은 그런 엄격한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면 이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의 음란물이 등장하곤 했다.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컴덱스(COMDEX)가 열리면 바로 옆에 음란물 제작자들이 CD나 DVD 같은 당시로선 첨단 매체와 기술을 사용한 포르노물을 전시하는 어덜트덱스를 열었다. 컴덱스 참가를 거부당하자 1995년 이후 관련 업체 사람들이 아예 옆에서 따로 판을 벌인 것이다. 컴덱스는 2003년 이후 더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덜트덱스는 지금도 건재하다.

최근에는 일본 포르노 스타 카야마 미가가 3D 포르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콘텐츠 애널리스트 후지모리 유지는 "3D 음란물이 3D TV 판매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해했다.

반대로 음란 애플리케이션을 막는 애플리케이션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사장은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키퍼'를 7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