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재발사를 위한 운용절차 착수결정을 밝히고 있는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시각이 오후 5시1분으로 결정된 가운데, 발사절차가 불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10일 오전 10시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개최된 한·러 전문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의 적절성을 확인했고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발사를 위한 운용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차관은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않았다. 9일 오전 8시50분부터 분·초 단위로 발사과정 정보를 제공해왔던 발사지휘센터의 공식 안내방송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이주진 한국우주항공연구원장은 11시 브리핑에서 ”현재 발사 준비에 필요한 시나리오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휘통제소 안내방송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은 발사운용 절차 착수 브리핑을 한지 약 2시간여만인 오전 11시50분쯤에서야 재개됐다.

오후 5시1분에 진행되는 나로호 발사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이른바 ‘VIP 참관단'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공식일정에도 정 총리의 나로호 발사참관 일정은 잡혀있지 않았다. 대신 정 총리의 일정표에는 오후 5시20분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과의 접견이 예정되어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더라도 이를 직접 참관하는 고위급 인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9일 나로호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가 한 차례 연기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10일에는 참관일정이 아예 빠졌다.

발사시간은 확정됐지만, 실제 발사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나로우주센터 상공의 구름두께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봉재 선임연구원은 "낮 12시30분 공군의 기상 관측결과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두꺼운 구름은 언제든지 유입될 가능성 있어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발사 가능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 연구원은 "공군이 최종 비행관측을 한 다음 오후 4시쯤 발사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사대 상공온도가 0도~영하 20도인 구역의 구름 두께가 1.5Km를 넘으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수 없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측정한 이 구역의 구름두께는 1.2Km였다. 따라서 최종 조사시간인 오후 4시에 구름층이 얼마나 형성되느냐에 따라 이날 발사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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