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9일(현지 시각)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40.73P(0.41%) 하락한 9899.25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35P(0.60%) 밀린 1055.65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2P(0.54%) 하락한 2158.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는 로이터의 보도가 호재가됐다.

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금융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 오름폭을 확대, 다우 지수는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장중 1만선을 웃돌았다.

오후에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각 연방은행들이 "소비자와 기업 지출에 힘입어 경제 상황이 견고해지고 있다"며 "대다수 지역의 성장세는 완만한 편이지만 경제활동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상승 탄력을 보탰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의 경제동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기 부양책을 철회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4년 계획의 800억유로 규모 긴축안을 옹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장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증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 원유 유출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BP가 파산법원에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에너지주가 약세를 지속한 점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한 증권사는 BP가 원유 유출 여파로 한달 이내에 파산보호 신청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BP는 16% 급락,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엑손모빌도 2% 하락하는 등 에너지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원유 가격은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은행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1% 떨어졌다. JP모간은 1.8%, 웰스파고는 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