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의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 수요 조정에 나섰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리와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금리의 격차를 줄여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7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3.61~5.21%로 고시해 가산금리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4.18~5.58%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달 중순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의 최저 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했다. 기업은행은 신규취급액과 잔액기준 대출 금리의 차이가 0.25%포인트 수준에서 확대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최근 한달간 은행들이 최근 한달간 조달한 자금의 비용을 토대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기준에 비해 시중 금리의 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한다. 이 때문에 최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대출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금리는 금리가 오를 때는 더 빠르게 금리상승을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의 금리 수준만 보고 무작정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로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로 조언한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금리를 조정하기 시작한 것도 대출의 쏠림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금리상승기에 나타날 수 있는 대출자들의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