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 뉴타운은 용적률 20% 상향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거래가 뜸하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도 별로 없지만, 집주인도 가격을 내릴 생각을 안하는 탓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의 대지지분 가격은 사업속도와 입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조합이 설립된 지역은 대지지분 33㎡(10평)짜리 빌라가 3.3㎡당 3000만 원 수준이다. 99㎡이상 대형은 3.3㎡당 1500만~20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싸다.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거나 존치정비구역으로 분류된 지역은 이보다 3.3㎡당 100만~200만원쯤 가격이 낮다.

수색·증산 뉴타운은 대부분 구역이 사업 초기 단계여서 현재로서는 사업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수색·증산뉴타운과 1㎞쯤 떨어진 가재울 뉴타운은 2년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만큼 간접적인 비교는 가능하다.

당시 가재울 뉴타운의 109㎡짜리 아파트는 조합원 분양가격이 4억원대 초반이었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할 경우 수색·증산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5억 원쯤 될 것으로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가재울 지역에 있는 동일한 크기의 아파트는 5억원대 중반이다.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은 용적률 상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원 수가 500명인 구역의 경우 용적률이 20% 올라가면 85㎡짜리 아파트를 70가구쯤 더 지을 수 있을 걸로 추정된다. 이를 조합원 수로 나누면 가구 당 2000만 원 정도의 개발 이익이 발생해 그만큼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용적률을 20% 더 받으려면 사업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금융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수색동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수색·증산 지역은 향후 경의선 복선전철, 인천국제공항철도 등이 예정돼 있어 가격이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