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는 빠져 있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1분기 상장사들은 순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왜 이들 기업은 빠져 있을까.

간단하게 말하면 내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일찌감치 도입해 아직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FRS는 기업의 회계 처리를 국제적으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마련해 공표한 기준이다. 국내에선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들은 내년부터 IFRS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내년까지 약 150개 국가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각국이 각각 다른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하다 보니 투자 위험을 실제로 체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만들어지게 됐다. 기존 재무제표와의 차이점은 연결 재무제표 작성과 시가(時價) 적용 등이다. 즉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모든 재무제표가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 기준으로 작성된다는 점이다. 재무제표의 이름도 바뀐다. 기존의 대차대조표는 재무상태표로, 손익계산서는 포괄손익계산서로 각각 바뀌고 현금흐름표는 현행 이름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일찌감치 IFRS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회계정보의 국제적 통용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올 초 IFRS를 도입한 상태다. 이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는 IFRS를 조기 적용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IFRS를 도입하게 되면 자산평가 부분이 확연하게 바뀐다. IFRS에서는 부동산 등 자산의 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현재가치를 평가해 반영한다. 취득원가보다 높아진 차액은 대차대조표상의 자산항목 부분과 자본항목의 이익잉여금에 반영된다. 이때문에 IFRS를 적용한 기업의 실적이 함께 반영될 경우 순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IFRS를 도입하면 기업들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회계 기준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는 한편, 회사의 회계 정책에 따라서 전략적이고 유동적인 회계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한해운, 백광산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이건산업, 케이티앤지, 페이퍼코리아, 풀무원홀딩스, 한국프랜지공업, 한신정, 홈데코, 화승알앤에이, GⅡR, LG, LG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텔레콤, LG하우시스, LG화학,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신일산업 등이 IFRS 조기 도입으로 보고서를 이달까지 내게 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BT&I, CU전자, 넥스콘테크, 다스텍, 듀오백코리아, 에스디, 에스코텍, 에코에너지, 엔터기술, 우원인프라, 우주일렉트로, 유진기업, 이라이콤, 인선이엔티, 프롬써어티, 한국전자금융, 한국큐빅, 한신평정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