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제품 1000원 어치를 팔고 나면 그 중 16원을 이자내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최고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를 때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한국은행]

이 발표한 `2009년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상 재무제표 제출 의무를 가진 상장법인과 기타법인 총 1484곳의 지난해 금융비용부담률이 1.6%를 기록했다.

금융비용부담률은 이자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총 1000원의 매출을 올리면 그 중 16원이 이자비용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 2003년 기록한 2.0% 이후 무려 6년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의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회사채 발행과 금융권 차입을 크게 늘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저금리 상태를 감안하면 부담이 더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이자비용 대비 얼마나 영업이익을 냈는지를 알려주는 이자보상비율 역시 지난해 377.7%로, 역시 2003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았다. 이익낸 돈으로 이자 갚기가 빠듯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1% 감소해 역시 2003년 -0.4%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총자산증가율도 2008년 18.8%에서 작년 7.8%로 급강하했다.

대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에서 5.8%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0%에서 5.7%로, 총자산세전순이익률은 2.9%에서 5.2%로 각각 높아져 내실있는 경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금증감액은 57억원 늘어나 2008년도의 90억원보다 줄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좋아졌지만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이 줄어 현금 증가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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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