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글루탐산나트륨(MSG)이 47년만에 라면에서 사라진다.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가 수년전부터 MSG를 첨가하지 않았는데 이어, 한국야쿠르트도 올해안에 모든 제품에서 MSG를 빼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왕뚜껑, 틈새라면 등 제품의 MSG를 4월 안에 대체하는 등 올해까지 모든 제품에서 MSG를 제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MSG가 들어간 라면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삼양식품이 2006년 12월부터 라면에 MSG를 뺀데 이어 농심과 오뚜기도 2007년 2월부터 사용을 하지 않았다.

MSG를 첨가하지 않았지만 라면의 조미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MSG를 넣지 않아도 다양한 이름의 '화학조미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향미증진제에는 다양한 화학조미료가 첨가되고 있다. 향미증진제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며, 어떤 재료를 어떻게 배합으냐가 중요하다. 구아닐산이나트륨, 구아닐산나트, 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리보뉴클레오티드칼슘, 이노신산이나트륨, 글리신 등이 모두 향미증진제의 재료가 된다.

향미증진제가 어떤 원료로 이뤄지는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기 힘들다. MSG를 첨가할 경우 단독으로 표기해야하지만 나머지 재료에 대해서는 어떤 재료를 배합하든 '향미증진제'로 통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스스로 밝히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이야기다.

일단 업계에서는 MSG를 뺀 대신 '천연조미료'와 일부 인공원료, 조미료의 배합으로 맛을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향미증진제의 구체적인 재료에 대해서는 '대외비'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신라면의 예를 들면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혼합제제(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등의 인공재료가 들어가는데, 이중 향미증진제에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인공원료인 핵산조미료가 들어간다.

삼양라면은 향미증진제에 호박산이나트륨과 이노신산나트륨을 넣는다. 이노신산나트륨은 가다랭이포, 육류의 맛을 내는데 사용하며, MSG와 함께 사용하면 감칠맛을 강하게 낼 수 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멸치가루, 다시다 가루 등의 개념으로 조미료가 들어간다"며 "양념들을 만들때 99%의 천연소재를 사용하면서 보존성과 안전성을 위해 약간의 인공원료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MSG를 뺀 뒤에 채소액기스를 농축해 사용하고, 재료들의 배합비율을 조절해서 맛이 달라지지 않게했다"며 "라면의 스프는 보다 복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MSG를 뺀 라면 출시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대체물질과 성분표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