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했던 태국 시암시티은행(Siam City Bank·SCIB) 인수 방안을 포기했다. 산업은행은 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최근 활발한 경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동남아 지역금융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인수를 검토해왔다.

산업은행은 1일 "태국 SCIB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대주주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려 했으나, 태국측이 제시한 SCIB 인수 조건 중 산업은행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입찰 참가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SCIB는 1941년 설립된 태국 7위권 상업은행으로, 올해 상반기 중 태국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대주주 지분(47%)을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내놓은 인수 조건 중 몇 가지가 인수 후 은행 경영과 위험관리에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