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PC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정액(定額)요금제를 이용하는 A씨. 평소 화제성 유튜브 동영상을 즐겨보던 그는 이번 한 달 동안 아이폰으로 평균 10분짜리 고화질 유튜브 동영상(편당 60MB) 30개를 받아봤다. 그가 다음 달 내야 할 이동전화요금은 12만원. 데이터통화를 100MB(메가바이트)까지 볼 수 있는 정액제에 가입한 A씨는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모두 정액 한도 내에서 썼지만 한도를 1700MB 초과한 데이터통화료가 문제였다. A씨는 "지난달엔 비슷하게 썼는데도 3만7000원이었다"며 황당해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적용해온 각종 판촉용 할인정책이 대부분 이번 달에 끝남에 따라, 과거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했던 소비자라면 예상치 못했던 '요금 폭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KTSK텔레콤의 요금 제도와 알뜰 이용법을 찾아본다.

KT는 작년 12월 사용분에는 기본료(정액)를 넘어서는 데이터통신을 이용했더라도 초과 요금에 대해 별다른 고지(告知) 없이 95%를 할인해줬었지만, 이달 사용분부터는 정상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KT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무엇보다 수시로 '모바일 쇼 홈페이지'(m.show.co.kr)에 들어가 음성통화·문자·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KT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인 'i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통화나 데이터를 평균 수준으로 쓰는 20대 이용자라면 음성통화 200분과 데이터통화 500MB까지가 무료인 4만5000원짜리 'i라이트' 요금제가 좋고, 업무 관련 음성통화가 잦고 이메일 등 데이터통화량도 많은 직장인 이용자는 'i미디엄'(6만5000원)이나 'i프리미엄'(9만5000원)이 낫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소비자라면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추가로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000·1만·1만5000원을 더 내면 100·500· 1000MB의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정액을 넘어서는 데이터 통화에 대해서는 MB당 51.2원이 부과된다. 고화질 기준 10분짜리 동영상 용량은 보통 60MB 수준이다. 따라서 동영상이나 대용량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에는 와이파이(WIFI·무선랜)망이 깔린 공공장소나 커피숍 등을 찾는 편이 좋다. 와이파이를 통한 데이터통화는 무료다.

SK텔레콤도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T스토어'를 사용할 때에 데이터통화료를 면제해주는 'T스토어 데이터통화료 무료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만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는 정상적으로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는 '올인원요금제'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데이터통화가 정액 한도의 80%를 넘어서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를 알려주고, 한도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데이터접속을 끊는다. 소비자가 데이터통화를 더 이용하려면 고객센터로 전화해 차단을 푸는 절차가 필요해 요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 준다. 하지만 초과 요금은 MB당 409.6원으로 높은 편이다.

SK텔레콤 김영범 매니저는 "애플리케이션 자동 업데이트 기능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가운데는 실시간 날씨·주식·뉴스정보 등 자동으로 정보를 갱신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통화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가운데 꼭 필요한 기능을 제외하고는 '수동'으로 설정해두는 게 좋다.

T옴니아2 등 스마트폰의 '데이터접속 차단 설정'을 활용해도 된다. 원할 때만 데이터 접속을 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어서, 데이터통화 무료통화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나 해외 출장 때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