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200만대의 스마트폰(PC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판매하고, 무선데이터 매출을 늘려 올해 매출을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전략으로 '컨버전스 앤(and) 스마트'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도입으로 촉발된 데이터 통신 폭증이 앞으로 KT의 중요한 성장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무선 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KT측은 올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시장을 400만~500만대로 추정하면서 이 중 200만대 내외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T의 전체 휴대전화 판매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고, 스마트폰 중 50% 이상에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집어넣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KT는 현재 안드로이드폰과 경쟁 관계인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아이폰을 가져온 것은 아이폰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와 국내 통신 산업에 계기를 주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KT측은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경쟁 제품인 옴니아2를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아이폰 출시 직후 삼성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비즈니스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KT 이석채 회장이 2010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 고 있다. 이 회장은“스마트폰과 무선 데이터로 매출을 20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경영 목표로 3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1000명을 채용, 2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맞춰 전국 84개 시에 와이브로(이동하면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망을 구축하고, 무선인터넷 지역인 '쿡앤쇼존'은 1만4000개를 추가해 2만70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업고객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기업의 '비용 절감 이익 극대화'를 뜻하는 'S.M.ART(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전략을 강화하고 기업솔루션·유무선융합(FMC) 등 신성장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동양그룹의 IT 전산망과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기여했었고, 서울도시철도공사·코오롱 등에도 쇼옴니아를 공급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유선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꾸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데이터 통신과 기업고객 쪽에서 매출을 늘려나가면 매출 20조원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실적(전망치)이 매출 18조9600억원, 영업이익 9600억원, 당기순이익 6100억원, 투자 2조9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명예퇴직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경영 목표는 달성한 셈"이라며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장 기대 수준만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