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달성했다는 실적 전망치(해외법인 포함 연결기준)를 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로 매출 136조원(사상 최대),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달성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 돌파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04년 반도체 사업 호조로 11조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당시 총 매출은 81조9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 잠정치는 작년 3분기보다 8.7%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 줄었다. 하지만 매년 4분기 연말 쇼핑시즌 동안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영업이익 예상치는 3조5000억원대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의 부문별 실적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정보통신(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TV·PC)·LCD(액정장치) 등은 수익이 줄고, 반도체 부문은 가격 회복에 힘입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에 PC 교체 수요가 탄탄한 데다 동계올림픽 개최, 스마트폰 활성화 등으로 LCD TV와 PC·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LCD와 반도체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도 4분기보다 감소가 예상된다.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호조세가 월드컵 이후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 해 16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