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자에서 노화를 더디게 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외신은 과학자들이 정자에서 노화 방지를 위한 '성배'를 찾았다고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미러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연구팀은 간단한 화학 구조를 가진 스퍼미다인(spermidine)이라는 물질을 벌레·과일 파리·효모 등에 먹이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퍼미다인은 사람의 정자, 맥아, 포도, 콩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물질이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퍼미다인은 쥐와 지렁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실 테스트에서 노화 과정을 뒤집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모를 스퍼미다인이 풍부한 환경에서 배양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3~4배 오래 살고, 과일 파리와 지렁이 등에 이 물질을 먹이면 노화 촉진 물질이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세포 파괴를 줄여 치매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과학자는 "(이 물질이) 알쯔하이머 진행 과정을 멈추거나 진행 과정을 되돌릴 수 있다면, 노화 방지 분야 연구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러지가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그라차대의 프랑크 마데오는 그러나 '불로장생약'을 발견한 것은 아니라면서, "우리는 사람에게도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지 더 연구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스퍼머다인으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를 더 많이 먹거나 성관계를 더 자주 가질 수 있다"면서 "그러한 시도들이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해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네이처 세포 생물학' 최신호에 실렸다.

[지능 높은 남성, 정자도 A급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