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사된 나로호는 정부 발표와 달리 사실상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정상 속도보다 낮은 속도로 분리돼 대기권을 비행하면서 불에 탔을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 개발에 정통한 전문가인 A씨와 항우연 관계자는 26일 "나로호가 발사되면서 첫 중요한 단계인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분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어링은 위, 아래 두 개가 하나의 짝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위쪽 페어링 분리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나로호는 비행 중에 예정보다 무거운 물체를 달고 비행하게 된 것이다. 전체의 무게 중심이 위쪽으로 높아져 나로호가 정상궤도보다 높은 곳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교과부는 "인공위성의 분리가 예정보다 35킬로미터 높은 곳에서 분리됐다"고 말했었다.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채 비행을 했기 때문에 나로호는 정상 속도보다 느리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2호가 지구를 돌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과학기술위성이 정상 속도보다 느린 속도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데 과학기술위성은 추락하거나 대기권의 공기 마찰로 불탔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 같은 내용을 발사 후인 25일 오후 5시 30분 이전에 파악했지만 정작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발표한 시점인 오후 6시 20분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항우연이 페어링 분리 실패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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