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발사 직전 중지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4년간 무려 7번이나 발사가 중지된 것에 대해 우주발사 계획 추진 방식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문책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해외 신인도가 추락한 데 대한 문책론을 제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러시아에 기술이 완전 종속돼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돌아보지 않고 로켓을 들여오는 데 2000억원을 쓰는 등 수천억원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우주쇼’를 벌인 데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교육과학기술부 등 주관 부처를 중심으로 정부 안에서도 문책론과 책임론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발사를 중단시킨 원인 파악이 급선무이지만 7차례에 걸쳐 발사를 연기 혹은 지연시킨 데 대한 책임 소재만큼은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교과부 김중현 차관은 이날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러시아 비행시험위원회는 전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원인분석을 통해 자동시퀀스 상 고압탱크의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사연기 원인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한·러 기술진들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사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데 하루에서 사흘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수정과 점검, 발사체 상태점검 및 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상황관리위원회에서 향후 발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