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77일간 벌인 평택공장 점거파업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

6일 쌍용차에 따르면 평택공장 점거농성이 시작된 지난 5월22일부터 7월30일까지 차량 생산차질 분량은 1만4590대에 이른다. 손실액으로 따지면 3160억원이다.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는 여름휴가 기간이어서 원래 생산 계획이 없었던 만큼 피해액 산정에서 제외됐다.

쌍용차는 파업 기간에 단 1대의 차량도 생산하지 못했다. 다만 일부 재고 보유분을 6월에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총 217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7월 실적은 더 나빠졌다. 재고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 7월에는 수출을 1대도 하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 겨우 71대를 팔았을 뿐이다. 작년 동기 대비 판매실적은 98.4% 감소했다.

장기 파업으로 인해 쌍용차는 올 상반기 내수 9727대, 수출 3293대 등 총 1만3020대를 팔았다. 작년에 비해 실적이 73.9%나 줄었다. 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면제, 중고차 교체치 세제지원 등을 조치를 취했지만, 쌍용차는 거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앞으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야 1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 손실액은 더 늘어난다. 또 파업 기간에 충돌과 방화 등으로 파손된 시설이 적지 않아 실제 손실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원들이 끝까지 농성한 도장2공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현황이 집계되지 않았다.

쌍용차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쌍용차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50%를 넘는 1차 협력사 32곳 가운데 4곳은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갔고, 25개사는 휴업 중이다.

물질적 피해 못지 않게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피해도 막심하다. 쌍용차가 생산을 재개해도 치열한 파업광경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쌍용차 판매나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많을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정부나 금융권 등 외부 지원이 없으면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