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시속 220km 맞아요? 속도감을 잘 못 느끼겠는데…"
지난 1999년 출시 이후 10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신형 `에쿠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위용을 자랑한다. 대형 세단은 핸들링이 무겁다는 예상은 곧 빗나갔다.

고속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순간 계기반을 다시 한 번 봐야했다. 속도는 220km. 눈으로 계기반을 보기 전까지 빠른 속도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 고속 주행때도 안정감 탁월..핸들링 부드러워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가 럭셔리 시장을 공략키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이날 자타가 공인하는 럭셔리 브랜드 벤츠 S500L, 렉서스 LS460 등과 비교시승회를 가졌다.

최고급 수입차와 겨뤄도 자신있다는 현대차의 의지표현이다.

에쿠스 시동을 켠 후 바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아봤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걸리는 가속시간)은 고작 6초. 웬만한 스포츠카와 견줄수 있는 수준이었다. 신형 에쿠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에 있다. 이 차량에 장착된 4.6리터 후륜구동 타우엔진은 올해 미국 워즈오토에서 선정한 10대 엔진에 뽑히기도 했다.

신형 에쿠스의 부드러운 핸들링과 안정적인 승차감 역시 돋보였다. 시험삼아 고속주행도로에서 시속 220km로 고속주행도로의 커브를 달릴 때도 승차감은 안정적이라 속도계를 한번 더 봐야했다. 럭셔리 차종인 만큼 뒷좌석이 훨씬 편안했다. 커브에선 소음이나 진동도 거의 느낄수 없었다.

신형 에쿠스의 연비는 V8 4.6 기준으로 리터당 8.8km다. 종전 에쿠스보다 27% 정도 개선됐다. 외관도 기존 에쿠스 보다 전장이 40mm, 전폭이 30mm, 전고가 15mm나 커져 국내 최대크기를 뽐낸다. 하지만 곡선미를 적절히 활용해 중후함은 배가시키면서 전체적인 세련미도 살렸다. 실내 디자인은 극세사 스웨이드로 마감됐다.

◇ 탑승자 안전 배려도 `최고`..중앙선 넘을땐 `삑~` 경고음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배려는 최고 수준이었다. 차가 출발하자 자동으로 안전벨트가 채워졌다.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벨트 착용 후 느슨함을 제거하는 기능 때문이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급커브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벨트 조임 정도는 두꺼운 겨울코트를 입었음에도 기분 나쁘지 않게 지그시 눌러지는 느낌이었다.

신형 에쿠스는 운전자가 중앙차선을 넘으면 3단계로 주의를 줬다. 클러스터에 경보표시가 나오고 1초에 2회씩 경고음이 올렸다. 이는 일반차선 접속때도 마찬가지였다.

중앙차선을 넘으면 안전벨트가 조여지고, 진동이 울리는데 이는 중앙차선을 색깔로 인식하는 세계 최초 신기술 때문에 가능하다. 시승 기간이어선지 8회의 중앙차선을 넘나드는 주행 시, 1번은 안전벨트가 조여지지 않았다.

굳이 같이 비교시승 행사를 가진 `벤츠 S500`, `벤츠 S350`, `렉서스 LS460`과 비교하면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의 벤츠 보다는 렉서스와 핸들링·롤링 등에서 렉서스와 비슷하다. 브레이크의 성능은 단연 돋보이며 특히 조속상태에서 브레이크는 안정감이 우수했다.

핸들 방향과 연동한 주차가이드 시스템으로 주차는 훨씬 쉬웠다. 기존 에쿠스는 전후방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사각지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신형 에쿠스는 직각·평행주차 기능, 후방 카메라 기능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화면을 보면서 주차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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