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의 최고위 경영진 4명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되기 직전, 1억21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에 보낸 서신에서 "BoA에 인수되기전에 총 35억달러의 보너스를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상위 4명이 받은 보너스 합계가 1억2100만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BoA는 지난 1월1일자로 메릴린치를 인수했지만, 이후 메릴린치의 작년 4분기 손실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 정부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미 정부는 BoA의 메릴린치 인수가 무산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200억달러의 추가적인 구제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메릴린치의 예상외 손실이 미 정부의 구제자금 지원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메릴린치가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것이 쿠오모 검찰총장의 지적이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메릴린치가 때도 아닌데 보너스를 비밀스럽게 지급했다"며 "메릴린치가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는 존 테인 前 메릴린치 CEO와 BoA의 공모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스틸 알핀 BoA 관리담당임원(CAO)에 대해 각각 소환장을 발부했다. 또 보너스 지급 당시 메릴린치의 고위 경영진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중 존 테인 前 메릴린치 CEO의 경우엔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따라 존 테인은 BoA의 글로벌 뱅킹 헤드에 임명됐지만 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경질돼 주목을 받았다.

켄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존 테인의 해임 배경을 묻자 "과거일을 다시 생각하기 싫다"며 "그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며,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메릴린치의 예상밖 손실확대에 대한 책임문제와 더불어 쿠오모 검찰총장이 의혹을 제기한 부적절한 보너스 지급문제가 존 테인이 경질된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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