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 토론게시판 '아고라'를 초기 화면 뉴스 코너에서 분리한다.

다음의 손경완 CPO(서비스총괄책임자)는 10일 "언론사의 기사와 이용자가 작성하는 글이 함께 노출되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올 4월쯤 포털 초기 화면을 개편하고 아고라와 블로거뉴스 등 사용자 콘텐츠는 따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재 초기 화면의 뉴스 코너를 '종합', '스포츠', '연예', '아고라' 등 4개의 항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아고라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이 작성한 글이 인기를 끌면 초기 화면에 언론사 뉴스와 함께 배치되는 형태다. 이런 운영방식 때문에 지난해 광우병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다음의 초기 화면에는 다른 인터넷 포털과 달리 아고라에서 화제가 되는 과격한 글들이 대거 등장했다. 다음은 한동안 아고라를 앞세워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를 보았지만 결국 '여론 몰이를 한다'는 논란을 겪으면서 아고라 전진배치전략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아고라를 포털과는 다른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