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18년만의 최대 규모의 폭설이 내리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 경제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이 이날 계속되면서 영국 전역은 마비 상태가 됐다. 오전 10시 현재 런던의 적설량은 8인치(약 20센티미터)를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인 메트오피스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 이처럼 큰 눈이 내린 것은 1991년 2월 이후 처음. 이번 눈은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런던 시내 버스 운행이 중단됐으며, 공항 활주로 일부가 차단됐다. 또 언더그라운드(지하철)와 기차 운행이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경제연구센터(CEBR)의 더글라스 맥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폭설로 인해 최대 3000개 기업이 `조기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설로 인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더라도 난방 및 의류 소비, 그리고 폭설 피해에 따른 각종 보수 활동으로 인해 상쇄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된 지난 1963년에도 날씨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1분기 제조업생산이 2.5% 감소하고 건설활동이 16% 줄었지만, 난방 소비 급증으로 인해 상쇄됐다.

그러나 맥윌리엄스는 영국이 경기후퇴에 들어서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폭설이 기업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후퇴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폭설로 인한 생산 활동 위축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동성이 축소된다면 기업들은 파산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유통업체와 건설업체가 될 것"이라며 "1분기 중 2000~3000개 기업이 날씨 때문에 파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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