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공장들이 하나 둘 멈춰서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화장지 제조업체 모나리자가 화장지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월 2일 보도)

작년 12월 중소기업들은 이같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주식시장이나 산업계에서는 그중에서도 모나리자의 일시 중단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 회사는 두루마리 화장지, 미용용 화장지 등만을 생산하다 보니 "사람들이 화장을 하거나 화장실에서 쓰는 화장지까지 적게 쓸 정도로 경기가 악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회사가 경제 상황 악화로 생산을 잠깐 중단했지만 현재 사람들이 화장지를 덜 쓰는 지경까지는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모나리자는 오로지 화장지만 1977년부터 지금까지 생산한 회사다. 주인이 몇 번 바뀌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30년 동안 공장을 중단한 적은 없었다. 같은 업계의 다른 회사 관계자는 "화장지는 여러 종이 상품 중에서도 생활필수품으로 경기를 특히 타지 않는 상품으로 우리 회사의 경우 이익을 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수요는 계속 있다"라며 "모나리자는 수요 감소보다는 다른 요인들 탓에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환율과 원가 상승의 문제가 있다. 화장지의 원료인 펄프는 전량 수입해야 하는데 작년 국제 펄프가격은 재작년보다 평균 13%가 뛰었고 환율도 달러당 9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올랐다. 원가가 엄청 늘었을 것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화장지 제품 원가의 35~40%는 원재료비다.

또 한 가지는 이익이 나지 않고 적자가 쌓이는 상태에서 가격 경쟁을 심하게 하다 보니 재고가 지나치게 많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정책상 재고를 줄이는 정책을 쓰겠다는 것이며 조업을 계속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 9월까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재고 자산은 85억원인데, 이 회사는 43억원의 적자(순이익 기준)를 보고 있었다. 재고를 줄여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약 36억원의 생산을 중단하는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