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고물가 환경은 빠른 시간내에 쉽게 해결될 수 없다. 과거의 영광을 떨치고 현실을 받아들여라."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은 15일 `ING 아시아지역 투자자 투자심리지수 2008년 2분기 조사보고서`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 펀드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최 사장은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활황장속에서 고수익을 맛보며 실패에 대한 경험은 많지 않다"며 "시장에 대한 핑크빛 기대는 팽배해있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은 그 기대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고인플레, 즉 스태그플레이션 진입국면이 나타나는 현재의 상황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운만큼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접근도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년이 걸릴수도 있는 저성장 속에서 여전히 펀드 연평균 수익 100%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예금+4~8%` 정도를 합리적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먼저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계속 현금만 보유할 수는 없는 만큼 이를 헤지할 수 있도록 일부를 공격적으로 가져갈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또, 저성장 고인플레이지만 변동성은 확대된만큼 안정성도 보완할 수 있는 구조화된 상품을 통해서 방어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떨치고 빨리 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고유가가 쉽게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투기세력이 고유가를 조장해 이를 막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투기꾼들은 중국과 인도 등에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팩트를 보고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시장 구조를 보면 수요 증가가 가격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며 "수요는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도 자동차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생활에서 필요한 일부가 되어 유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타지 않을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최 사장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는 어느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외환과 금리정책을 같이 동원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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