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 부문 총괄책임자(전무)로 근무하고 있는 스콧 구슬리(Scott Guthrie)는 비주얼 스튜디오와 닷넷(.NET) 프레임워크 기술 등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그는 ASP 초기 멤버로서, ASP닷넷, IIS, ASP닷넷 에이잭스, WPF 등 MS의 개발 관련 최신 기술들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예정) MS 최대 세미나 중 하나인 ‘MIX’의 기조연설자로도 맹활약하는 등 IT 닷넷 개발자들에게는 경외심의 대상이다.

MS의 차세대 웹 기술인 실버라이트(Silverlight)와  ASP닷넷, ASP닷넷 MVP 모델과 LINQ까지 개발자라면 한번 쯤 들어왔을 법한 MS 개발 도구들이 대부분 스콧 구슬리를 논외로 하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3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십 수 년 만에 총괄책임자까지 오른 ‘스타개발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weblogs.asp.net/scottgu)는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이 열독하는 곳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블로그 글을 번역해 게재하는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판 블로그가 따로 있을 정도다.

17일 방한한 MS 스타 개발자 스콧 구슬리(Scott Guthrie) 전무가 기자들에게 향후 MS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가 17일 한국을 찾았다. 중국, 일본 등 첫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특히 한국에서는 ‘닷넷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김국현 한국MS 플랫폼 전략 전문가와 함께 개발자 수백여 명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MS는 특히 다음 달 비주얼 스튜디오 2008과 윈도 서버 2008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그의 방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후 행사에 앞서 진행된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콧 구슬리는 “실버라이트를 비롯해 지난해 많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했다”며 “주요 선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발 프레임워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ASP닷넷 에이잭스(AJAX) 1.0의 경우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개발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MS는 지난해 말 시험판을 공개한 비주얼 스튜디오 2008과 ASP닷넷 3.5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실버라이트의 후속작인 ‘2.0’ 버전이 정식 출시되면서 다양한 개발 환경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특히 웹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도비(Adobe) 플래시-플렉스-AIR로 이어지는 플랫폼과 MS 실버라이트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슬리 전무는 “향후 몇 년 동안 MS와 어도비 두 회사는 건전한 방식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궁극적인 이익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그리고 최종 사용자”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된 디자인 도구나 기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MS와 어도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된다”며 “이러한 경쟁은 매우 흥미롭고 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실버라이트란 미디어와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를 지원하기 위한 MS의 새로운 기술이다. 닷넷을 웹과 데스크톱, 그리고 실버라이트 환경과 연계해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경쟁사와의 대결에 맞서기 위한 ‘실버라이트’ 전략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이 중 ▲경쟁사가 제공하지 않는 독특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인기 웹사이트 고객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수 솔루션 사례를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자평이다. 예를 들어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있고, 한국에는 M넷과 SBS 홈페이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다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실버라이트를 보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

빌게이츠 회장의 퇴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근무 방식이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나는 아직도 빌게이츠 회장과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하 e메일을 주고받으며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츠 회장은 대단한 분”이라며 “자선 재단에 참여하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MS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국현 한국MS 부장은 “MS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단순히 개발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발 생태계를 제공해서 ‘틀’을 만들어가려는 것”이라며 “개발자의 시각으로 이를 알리기 위해 스콧 구슬리 전무를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웹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