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10대 커뮤니티 포털로 8년째 운영되고 있는 '생각하는 10대들의 놀이터' 아이두넷(http://www.idoo.net)이 서버 4대를 둘 곳이 없어 위기다.

아이두는 청소년 회원 10만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비영리 청소년 커뮤니티로, 그 흔한 '광고' 하나 없이 199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주요 업체 및 후원사들의 지원에 100% 의존해 왔다. 특히 아이두는 주요 운영 주체가 모두 청소년으로, 경제적인 기반이 열악해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아이두 시니어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행씨(아이디 twinpix)는 29일 오전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10년 가까이 운영되어 온 국내 유일의 비영리 청소년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아이두넷의 서버 지원이 내년 1월에 중단되어, 현재 서비스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며 "서버 회선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아이두넷의 창립멤버로, 6년여 동안 아이두의 대표 운영자로 일해왔으며, 대학교에 진학한 뒤 현재는 시니어 서포터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행씨는 조선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7년 정도 회선을 무료로 제공해 준 한 업체에서 사정이 생겨 지원 중단을 통보해 왔다"며 "중학생때부터 활동해 온 웹사이트가 회선을 연결할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너 광고 하나 정도만 붙이면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 않나"는 질문에 그는 "광고를 붙일 생각을 해 봤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학습지 광고'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라 거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두의 서버는 아이두의 운영진 및 회원들의 기부로 모인 총 4대의 서버로 구성되어 있다. 웹서버, 데이터베이스서버, 스트리밍서버, 이미지 및 데이터용 웹서버 모두 일반PC 정도 크기이며, 5-6년가량 노후된 장비다. 하루 발생 트래픽은 1~2기가바이트 정도다.

◆아이두넷은 어떤 곳 = 1999년 12월부터 8년째 운영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청소년 커뮤니티 포털사이트로, 디자인-서비스 기획-프로그래밍-서버 관리 등 모든 작업이 기업이나 기관의 도움 없이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직접 이뤄지고 있다.

학원 숙제부터 두발자율화까지 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인맥구축 서비스, 마이크로블로그(http://10log.net), 또래상담, 사진 겔러리, 오에카키(그림), 설문조사, 개인 블로그, 교환일기, 친구사귀기, 카페, 인터넷방송(http://teencast.net) 등의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000년과 2005년 두발제한폐지캠페인, ▲2002년 외계어 반대 캠페인, ▲2003년 NEIS 폐지 캠페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체 운영중인 청소년 방송국 틴캐스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및 MBC 문화방송과 제휴하여 청소년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 방영했다. 특히 유네스코등이 주최한 '2005년 정보트러스트어워드 사이트'로 지정되어 보존되어야 할 사이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