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이 경유차에 주입되고 있다.

콩·유채 등 식물에서 추출하는 경유 대체연료 ‘바이오디젤’이 상용화되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일명 ‘콩기름 연료’가 일반 경유보다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혀, 기존 석유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오대체에너지는 25일 식물성 연료 ‘바이오디젤’을 생산, 버스회사를 대상으로 시험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대두유)이나 유채기름, 폐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에 화학물질과 석유제품을 첨가, 경유(디젤)와 비슷한 특성을 갖도록 만든 대체연료다. 싼타페·쏘렌토 등 경유 자동차에 넣어 운행이 가능하다.

이날 자신의 자동차 ‘쏘렌토’에 바이오디젤을 넣고 시험주행을 해 본 김정호씨(30·기아자동차 근무)는 “일반 경유를 넣었을 때보다 엔진소음이 줄었고, 가속할 때 페달을 밟는 느낌도 부드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배기가스도 매캐한 냄새가 나는 일반 경유와는 달리, 콩기름 냄새가 났다.

㈜바이오대체에너지의 한상준 이사는 “현재 하루 20t인 생산량을 오는 8월까지 200t으로 확대해 일반 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기존 경유보다 10~20%(ℓ당 100~200원)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바이오디젤의 배기가스 저감효과를 인정, 면세혜텍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CO)·미세먼지(PM) 등 유해가스의 배출량이 적은 편이다.

㈜신한에너지도 지난 3월부터 수도권 지역 30개 주유소에 하루 평균 10t 규모의 바이오디젤을 시험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진석 박사는 “유럽 국가들은 90년대부터 바이오디젤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려면 국내에서도 대체연료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