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신용카드사 종합대책'에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카드회사들에 수수료 인상을 허용함에 따라 각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등의 수수료 인상 작업에 나섰다. 이로 인해 카드 고객들은 연간 2조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지금보다
최소 3~4% 포인트 이상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연
19~21% 수준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이르면 5월부터 연 23~25%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 평균 수수료가 1% 포인트 씩 올라갈
때마다 카드회원은 연간 3000억원씩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3% 포인트만 올리더라도
회원의 추가부담은 연 9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또 카드론(현재 연 8.5~19.9%)·연체수수료율(현재 연 24~25%)도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카드 고객들의 수수료 추가부담액은 총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연회비 면제, 기름값 할인, 놀이공원 무료 입장 등 각종
할인 서비스와 공짜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해 연간 8000억원의
영업비용을 줄일 계획이며, 그 부담도 궁극적으로는 카드 회원에게
돌아가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추가부담과 서비스 축소·폐지 등에 따른
기회비용을 합치면 연간 2조원 이상의 추가부담이 고객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서태종(徐太鍾) 비은행감독과장은 "카드사들의 사정이
급박해 규제를 일부 완화하긴 했지만, 카드사들이 과도하게 수수료율을
올려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