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

“네티즌 권리찾기 운동은 닷컴기업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정보화사회 시민운동을 표방한 '함께하는 시민행동(www.ww.or.kr)'의
조양호(29) 정보정책 2팀장은 프라이버시 보호 캠페인을 통해 '빅
브러더'와 전쟁중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찾아온 개인정보의
무차별적인 노출이라는 폐해를 시민운동으로 막아보자는 것이 조씨의
생각이다.

조씨가 관리하는 홈페이지(www.privacy.or.kr) 게시판에는 광고성
스팸메일에서 주민등록번호 유출까지 개인정보를 침해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진다. 조씨는 시민들의 제보를 접수·답변하고 해당 기업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구한다. 이 운동은 국가기관의 도·감청, 포털
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다. 닷컴기업이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만들게 하는 성과도 얻었다. 올해부터는
진보넷·사회진보연대 등과 함께 프라이버시 보호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 PC통신 업체가 회원들을 자사의 포털사이트 회원으로 자동
가입시켰다가 혼쭐이 났다. 회원동의 없이 '고객편의'라는 명목으로
회원정보를 공유했던 관행에 시민행동 회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이
업체는 원치 않는 회원을 모두 탈퇴시켰다.

조씨는 "처음에는 조사를 불편해 하던 기업들이 지금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업이 신뢰받고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립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회사 직원에 대한
이메일 감시,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정보가 담긴 '쿠키'의 용도,
전자상거래 등으로 운동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조씨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네티즌과 기업 모두에게 유익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