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공기좋고 대부분 60평형 이상/첨단-호화설비 평당 1천만원
넘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주변은 고급아파트가 즐비한 것으로 유명
하다. 얼마전 유명을 달리한 미국의 전퍼스트레이디 재클린이 말년을 지
낸 곳이 센트럴파크 주변 아파트이고, 리처드 닉슨 전미국대통령이 워터
게이트사건으로 물러난후 입주하려다가 주민동의를 얻지 못해 실패한 아파
트도 이곳에 있다. 닉슨이 안쓰럽게도 입주에 실패한 아파트는 주민전체
의 입주동의를 받아야 거주가 가능한 고급아파트. 공원주변에 이처럼
고급아파트가 자리잡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이 남향을 고집하는 향(향
)중심이라면 외국은 전망(View)이 우선이다. 그래서 공원주변이나
바닷가, 강이 보이는 곳의 집값이 비싸다. 서울에서도 최근 올림픽선수
촌과 기자촌아파트가 위치한 올림픽공원을 중심으로 고급주거지역이 형성되
는 단계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림픽공원 주변에는 전용
면적 기준 평당 1천만원대의 고급 빌라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빌라
트는 빌라와 아파트의 장점을 딴 주택을 뜻하는 합성어로 60평이상의
대형평수가 주종이다. 이곳 빌라트는 모두 거실을 공원쪽으로 냈으며,
길만 하나 건너면 곧바로 올림픽공원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부분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19가구 이하의 소규모로 들어
서고 있으며, 한 가구가 한층을 차지하는 단일평형이다. 현재 입주중
인 현대월드빌리지(고려산업개발)는 80평형(전용면적 65평)으로 분양
가가 10억원이다. 전용면적만 따져도 평당 1천5백38만원이 된다.
3월 입주예정인 삼성가든아파트(삼성중공업)는 90평형(전용면적 65평
)이 9억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1천3백84만원이다. 3월에 분양할
예정인 빌라트 2개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해태그린피아빌라트(해태건설
)는 90평형(전용면적 69평)이 10억원. 전용면적 평당 1천4백5
0만원이다. 태평양파크빌라트(태평양개발)는 69평형(전용면적 45평)
이 6억1천만원으로 전용면적 평당 1천3백50만원. 올림픽공원 주변
빌라트들은 비싼 값에 걸맞게 자재도 고급을 써 평당 시공비는 4백만
원대가 보통이다. 원적외선세라믹, 중앙공급식 진공청소시스템, 원격보안
시스템, 식수특별공급장치 등은 기본이며 업체에 따라서는 쓰레기 일괄처
리시스템, 가구별 공조시스템도 갖추고 있다.입주자들이 고소득층이고 이
들의 기호에 맞추다보니 욕조나 조명기구 등 내부 마감재는 거의 고급자
재를 쓰고 있다. 거실에는 웬만하면 이탈리아제 대리석을 깔고 장식장이
나 문짝 등은 수입 티크목을 쓴다. 이때문에 너무 부유층 위주이고 사
치스럽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분양가도 그래서 비싸다. 부동산컨설팅
회사 케이앤케이 권진영사장은 "기존 고급빌라에 싫증을 느낀 부유층 사
람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올림픽공원 주변 빌라트로 옮겨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올림픽공원 주변과 같은 고급주거지로 자리잡을 가능성
이 있는 지역으로는 용산공원이 또 있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미8군이
옮겨갈 경우 도심에 가까운 용산공원 주변은 최고급 주택지로 부상할 것
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