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운영 내진개념 철저히 적용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과학기술계는
원자력시설들이 지진에 과연 어느정도 안전한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
다. 원자력전문가들은 국내 원전을 비롯, 전세계 원전들이 대부분 철저
한 지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어 웬만한 강도의 지진에는 큰 문제가 없
다고 밝히고 있다. 원전부지 선정에서부터 설계및 건설, 운영에 이르
기까지 전과정에 철저한 내진(내진)개념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히터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건물 1만여채가 파괴된 이번 지진에
서도 간사이(관서)지역 11기 원전중 사고가 나거나 운전이 정지된 것
이 하나도 없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은 설계때 지반의 진동가속도가
0.2g(g는 중력가속도, 1g=9.8m/초2)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가속도는 리히터규모로 6~7에, 지표상에서 느끼는
진도로는 7~8에 해당된다. 원전의 핵심시설인 원자로는 부지반경 3백
20㎞내의 지질구조와 삼국유사 등 고대 문헌에 나타난 지진기록 등을
근거로 가장 견고한 경암(경암)에 설치하며 특히 지진발생시 흔들림이
많은 격납고 상단부 등은 0.4g에도 견딜 수 있도록 구조물의 재질이
강화된다. 원전 가동시에는 지진계측기및 각종 압력계를 사용, 자동
으로 지진발생여부를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만약의 경우 내진기준 4분의
1인 0.05g에 이르면 자동경보가 발생하며 진동이 0.1g(리히터
규모 4정도)에 도달하면 원자로는 자동으로 가동중지된다.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이 들어설 서해 굴업도에도 철저한 내진개념이 도입된다.
사용후핵연료 저장고 등이 들어설 지상시설들은 원전수준의 지진감시시스템
이 운영되며 중저준위폐기물 해저동굴에는 지표기준으로 가속도 0.2g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기상대 인천측후소의 각종 기록들도 바로
바로 이용된다. 한편 과학기술처는 월성 및 고리원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남 양산단층이 활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학계의 지적에 따라
오는 2월부터 양산단층 주변에 지진계측기 11대를 배치, 지진관측망을
구성하고 단층의 활동성을 규명하는 조사연구를 벌일 계획이다. 97년
까지 계속되는 이번 조사에는 자원연구소 한국전력기술 한전기술연구원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