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에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주항공청 정원의 29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예상했던 300명보다 적은 규모다. 정원과 직제가 정리되면서 우주항공청의 실질적인 실세가 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누가 올 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주항공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안’이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합의를 거쳐 확정됐다.

확정된 우주청 직제안을 보면 관심을 모았던 정원은 29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300명을 우주청 정원으로 제시했지만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면서 소폭 축소된 모습이다. 앞서 이재형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정원 협의 과정에서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93명이 모두 우주항공청 본부에서 일하는 건 아니다. 우주항공청 소속기관인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우주환경센터 정원 52명이 293명에 포함된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두 기관을 제외하면 우주항공청 본부 정원은 241명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간부급 인력 구성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 간부급은 정무직 1명과 고위공무원단 9명, 전문경력관 1명으로 이뤄진다. 정무직 1명이 청장, 고위공무원단 9명은 차장과 기획조정관, 우주항공정책국장, 우주항공산업국장, 우주항공임무본부장과 산하 부문장 4명 등이다.

이 중 기획조정관은 우주항공청 추진단장을 맡은 이재형 과기정통부 국장이 유력하다. 차장은 과기정통부 1급 중에 한 명이 이동한다. 국장급이 승진해서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 우주항공정책국장과 우주항공산업국장은 과기정통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하는 공무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5월 27일 개청 시기에 맞춰서 55명의 공무원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하는데 과기정통부가 52명, 산업통상자원부가 3명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다. 당초 우주항공청 청장이 누가 올 지에 관심이 컸지만, 개청을 앞두고 실제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임무본부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무본부장은 연봉이 대통령과 같은 2억5000만원으로 책정돼서 차관급(1억4000만원)인 청장보다도 대우가 좋다. 한국 국적만 가능한 청장과 달리 임무본부장은 외국 국적자도 가능해 과기정통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 등 해외 유수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를 접촉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근무하는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청장과 임무본부장 선임이 마무리 단계로 들었다”며 “청장이 사실상 국내파로 기울면서 해외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큰 임무본부장이 누가 될 지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더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