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결정된 이후 이공계 연구원들이 느끼는 취업 불안감과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결정 이후 이공계 대학 연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담은 ‘2023년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활동 조사 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KIRD 교육사업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계 재직자 2000명과 석사·박사과정생,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대학 연구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결과,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경력개발 중 겪는 주요 어려움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해 불안감과 연구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연구원 중 62.2%가 취업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59.9%는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각각 58%, 56.9%였던 것을 고려하면 4.2%P, 3%P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공계 박사과정생이나 박사후연구원의 경우, 진로나 커리어의 방향이 불명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6.9%, 59.2%였다. 연구진은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전공 수업과 연구 활동에 매진하느라 졸업 후 취업 준비나 중장기적 경력 목표 설정과 같은 경력 탐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봤다.
한편 이공계 대학 연구원에게 희망하는 정부 지원책을 묻자 R&D 비용과 연구비 지원 확대를 선택한 비율이 19.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금전적 지원이 9.4%, 학비나 장학금 지원 8.7%, 급여 인상이나 인건비 개선이 7.2%, R&D 예산삭감을 철회해달라는 의견이 5.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