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지구로 무사 귀환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캡슐 ‘드래건’이 미 동부 시간 기준 12일 오전 5시 47분(현지 시각) 플로리다 북서부 펜서콜라 앞바다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ASA와 스페이스X가 협력하는 7번째 ISS 유인 수송 임무 ‘크루-7′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번 임무에는 NASA 소속 이란계 미국인 여성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를 비롯해 유럽우주국(ESA)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 4개국 우주비행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6일 드래건 캡슐을 타고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한 뒤 6개월이 넘는 197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과학 실험과 기술 시연, ISS 설비 유지·보수 활동 등을 수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립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분야에서는 협력을 지속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 국제적인 승무원들은 우주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함께 일할 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NASA 우주비행사 모그벨리도 고별 행사에서 “(이번 임무는) 우리가 함께 일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임무에 참여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NASA는 지난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이후 러시아 로켓·우주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민간 우주기업들과 협력해 ISS에 우주비행사들을 보내는 민간 유인 수송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NASA는 지난 2014년 보잉과 42억달러(약 5조5209억원), 스페이스X와 26억달러(약 3조4177억원)에 각각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이날 임무를 마친 ‘크루-7′에 이어 8번째 유인 수송인 ‘크루-8′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반면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캡슐은 여러 문제로 뒤처져 오는 5월에야 첫 번째 유인 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