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문신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공동 연구진이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의 인구 42%가 근감소증을 앓고 있다./조선일보DB

국내 연구진이 근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의 위험성을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오창명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문신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공동 연구진이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 인자이며,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에 근감소증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근감소증과 비만의 특징을 조합한 ‘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주요한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독립적으로 또는 다른 심혈관 위험요인과 결합하여 심혈관질환과 사망률 위험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06년, 그리고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토대로 1만 6839명의 연구 참여자를 근육량과 대사 건강, 비만 상태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그룹마다 사망 위험을 비교해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살폈다. 근감소증과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인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이상,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을 각각 조합해 심혈관질환, 사망률 위험도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증후군 그룹이 총 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고,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이상이 없는 비만 그룹은 심혈관계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근감소증이 개인의 비만이나 대사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의 중요한 예측 변수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근감소증이 이전의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개인에서 총 사망률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당뇨병을 가진 개인에서도 근감소증은 총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대사 장애 비율이 낮더라도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았다. 연구진은 “근감소증을 사망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사 건강과 비만 상태에 따른 근감소증이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사장애와 사망률의 연관성에 근감소증이 매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연구를 이끈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대사질환과 복부비만과의 결합에서 더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근감소증의 위험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지난해 12월 18일 게재됐다.

참고 자료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2023), DOI: https://doi.org/10.1002/jcsm.13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