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2021년 공개한 UFO 추정 비행 물체 동영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UFO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고 올해 7월 첫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튜브 캡처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출범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태스크포스(TF) 팀이 연구를 위해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군사기관이 촬영한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NASA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UFO 전문가 TF팀의 올해 여름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예비조사 결과를 심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NASA는 지난해 UFO 연구를 위해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의장을 맡은 데이비드 스퍼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우리의 목적은 UFO의 본질을 알아내는 것이 아닌 NASA가 UFO를 분석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7년 동안 800건 이상의 UFO 사건을 조사해 왔지만, 이중 약 5%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는 UFO 관련 자료 대부분을 기밀문서로 취급하고 있어 연구진의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스퍼걸 교수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UFO 관련 데이터는 품질이 낮아 특성 연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철저한 분류와 분석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FO를 둘러싼 음모론으로 인한 연구의 어려움도 지적됐다. 미 국방부가 미군 소속 비행사들에게 UFO 관련 사건을 적극적으로 보고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민간 조종사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관련 자료를 보고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스퍼걸 교수는 “연구진을 둘러싸고도 온라인에서 많은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를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UFO 연구를 위해 민간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의 위성으로 촬영한 데이터는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상도가 좋아 양질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시민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올해 7월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고 UFO의 연구 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간 UFO 관련 내용에 대해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각종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