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모습. 왼쪽이 1호기, 오른쪽이 2호기.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지난해 7월 운영허가를 받은 뒤 18개월째 시운전 상태에 머물러 있던 신한울 1호기가 드디어 정식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6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전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제출한 신한울 1호기 성능 및 안전성 시험 결과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렸다.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까지 남은 절차는 단 하나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상업운전에 들어가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고서는 말 그대로 원전이 성능과 안전성 시험을 모두 통과했으니 정식 운전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문서다.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막을 걸림돌은 이제 없다는 뜻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 신고서를 산업부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오는 8일, 늦어도 이달 중순 이전에는 절차가 마무리돼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신한울 1호기는 지난 2013년 처음 건설 공사를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됐다. 한수원은 다음주 중으로 신한울 1호기 준공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울 1호기가 1년 넘도록 시운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건 안전성 문제 때문이었다. 특히 원전 내부 수소 농도를 낮추려 설치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주변에 불꽃이 튀어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익신고가 지난해 1월 들어오면서 큰 논란이 됐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 관련 기관들은 PAR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10회 이상에 걸쳐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일 열린 제167회 원안위 전체회의에서 PAR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받았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비롯해 전반적인 원전 가동률을 끌어올려 올겨울 최대전력이 치솟을 상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전력은 하루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에 나타나는 전력 수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최대전력은 8만2117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올겨울 들어 최대전력이 8만㎿를 넘어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달 1일 최대전력은 8만3052㎿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6% 늘어났다.

한편 이번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계기로 신한울 2호기 정식 운영을 위한 절차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지난 11월 초부터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발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수원은 이듬해 1월에서 2월 사이 운영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