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열린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의 의대 정원 확대 사태에 대한 2차 기자회견에서 책상에 의대생의 가운 등이 놓여 있다. 전국 의대에서 의대생들의 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5일 개교 예정이었던 의대 중 절반은 개교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주 개강을 예고했던 의대의 절반이 여전히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업 일수 부족으로 집단 유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교 예정이었던 의대 16곳 중 8곳은 개교하지 못했다.

예정대로 개교가 이뤄진 대학은 가톨릭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등 8곳이다. 현재 수업이 이뤄지는 의대는 전국 24곳으로 전체 40곳 중 60% 수준으로 다소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당초 이날 16개 대학이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들 대학이 계획대로 개강했다면 전국 의대의 80%가 수업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대학은 개강을 연기했다. 가톨릭관동대는 이달 22일 개강할 예정이며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건양대, 성균관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6개 대학은 29일로 미뤘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아직 개강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개강 예정이었던 대학 일부도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고신대는 29일로 개강을 미뤘으며 아주대는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원대, 을지대, 차의과대는 예정대로 개강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개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려하던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정상적인 진학을 위해 30주의 수업 일수가 필요한 만큼 이를 고려했을 때 이달 29일까지는 수업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모집인원에 대한 유연성을 정부가 제시함으로써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커졌다”며 “의대 학장님, 총장님, 교수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