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뉴스1

흡연은 백해무익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의 쥐리 레이먼드 교수 연구팀은 암과 싸우는 단백질의 생성을 막는 돌연변이가 흡연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8개의 암 유형 종양 샘플 1만2341개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해 분석했다. 단백질의 유전정보에서 염기 하나가 바뀌는 걸 단일염기치환(SBS)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흡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폐암에서 나타나는 스톱-게인 돌연변이가 흡연과 특히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톱-게인 돌연변이는 특정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에 중단시키는 것인데, 이런 돌연변이는 비정상적인 세포의 성장을 막는 단백질 유전자에 특히 많다. 인체에 유해한 이런 돌연변이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니나 애들러 연구원은 “종양 억제 단백질이 없으면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암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흡연이 암을 유발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분자 단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레이먼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이 우리 세포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단백질을 어떻게 무력화시키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참고자료

Science Advances, DOI :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h3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