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평동 바이오니아 글로벌센터 전경/대전=김명지 기자

바이오니아(064550)가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의 원료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섰다. 완제품 OEM(주문자상품부착생산) 계약과 상표 등록 및 부자재 디자인도 마친 만큼 국산 탈모 완화 화장품의 유럽 시장 제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니아가 코스메르나의 원료인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대량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현재 이 회사는 월 1~1.5㎏ 단위로 원료 생산이 가능한데, 연내 대용량 합성기를 추가 투입해 월 10㎏ 규모로 원료 생산 능력 확대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규모로는 연 90만개 앰플 생산이 가능한데, 앞으로 900만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iRNA는 주로 연구용으로 쓰이고 있어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곳이 없다. 현재 바이오니아의 연구용 siRNA 합성스케일은 ㎎ 단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원료 공급에서 코스메르나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바이오니아는 월 t(톤) 단위의 합성이 가능하게 하는 공정개발도 진행 중이다.

코스메르나는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잘라내는 ‘siRNA’를 탑재한 기능성 화장품이다. ‘짧은 간섭(si) RNA’는 화이자⋅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쓰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사촌 격인데, mRNA가 유전자 정보를 전달한다면, 짧은 간섭 RNA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

지난 2018년 8월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렌틴(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파티시란(제품명 온파트로)’이 siRNA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선정돼 코스메르나 개발에 나섰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지연되면서 논란이 됐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리나 사진/바이오니아 제공

회사는 국내 허가가 지연되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바이오니아는 작년 9월 독일 화장품 평가 기관인 더마테스트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그해 12월 유럽 화장품 인증포털(CPNP)에 등록했고, 얼마 전 영국 화장품 인증포털(SCPN)에 등록을 마쳤다.

바이오니아는 앞서 완제품 OEM(주문자상품부착생산) 업체와 계약, 상표 등록 및 부자재 디자인 등도 마친 상태다. 늦어도 오는 3월까지는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 탈모 관련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며 병원, 탈모 클리닉 등 기업 판매 유통 채널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생산성 측면에서는 현재 원료 수율을 개선하는 공정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라며 “유통 측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바이어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시회,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