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의 전세 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며서 갱신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올리는 증액 갱신을 택한 것이다.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은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계약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갱신 계약 비율은 8%포인트(p)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갱신계약 비율이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 30%를 넘겼다.

갱신계약 비중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 거주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은 계약 만기 후 1회 재계약 시 임대료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은 줄어 전세 매물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갱신계약 중 전세보증금을 기존 계약보다 올린 증액 갱신의 비중도 지난해와 비교해 커졌다. 올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만2604건 가운데 보증금을 올린 계약은 7154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46%) 대비 11%p 높아진 수치다

반면 보증금을 낮춘 계약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9%에 그쳤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은 15%로 지난해(14%)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 구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71%로 증액 갱신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서대문구(68%) ▲마포구(65%)▲영등포구(63%) ▲양천구(6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