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장소로 꼽히는 강원도 양양의 상업시설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 뿐 아니라 거래금액도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부동산 큰손들 사이에서는 ‘양양 상가는 없어서 못 산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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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선비즈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 의뢰한 결과 지난 5년간 강원도 양양군의 상업시설(제 1·2종 근린, 판매, 숙박시설) 거래금액은 2018년 160억원에서 2022년 714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거래 건수는 같은 기간 28건에서 49건으로 크게 늘지 않은 데 반해 가격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같은기간 강원도의 상업시설 거래액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18년 5363억원에서 2019년 447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6948억원으로 상승한 후 2022년엔 5611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거래건수도 2018년 807건에서 2022년 797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금액으로 보면 양양이 지난해 강원도 상업시설 거래금액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양양 상업시설의 거래건수는 10건, 거래금액도 181억5577만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고금리 상황에 부동산 침체기가 닥친 여파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아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아마 좋았던 지역이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양양은 지난 5년간 거래금액 추이로 봤을 때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맞다”고 설명했다.

양양은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어 일명 ‘부동산 큰손들’에게도 상업시설 투자처로 주목받는 중이다. 연간 방문객 1638만명으로 전국 1위, 여행객 증가율도 1위로 올라섰고 인구 수도 다시 늘고 있다.

강원 양양군에 있는 유명 게스트하우스의 파티 장면. 성수기엔 하루 최대 2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조선DB

양양군에 따르면 서핑인구는 2019년 18만2500명이었지만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46만9560명으로 증가했다. 서핑 산업 경제효과는 같은 기간 228억원에서 지난해657억원으로 뛰었고 관광객 한 명이 양양에서 쓰고 가는 금액도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모두 유인할 콘텐츠가 있다는 점도 양양에서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이 성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한다. 낙산사 등은 중장년층이, 서핑·클럽·바 등은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콘텐츠로 꼽힌다.

다만 최근 크게 오른 상업시설 매매 가격에 임차 및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해안가가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3~4년 사이 가격이 배로 뛰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양양 상가 가격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최근엔 해안가에서 떨어진 지역 상가도 평당 2000만원씩 거래되고 있다”며 “웬만한 서울 강북 지역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 가격 상승 피로감에 올해는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