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용인영덕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최근 자잿값이 급등하고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업계에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인 ‘모듈러’ 바람이 불고 있다.

모듈러공법은 공장에서 건물의 뼈대 및 외장 마감, 내부 바닥 및 벽지, 주방 가구, 화장실 도기까지 모듈을 만들어 건설현장으로 운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전체 공정의 약 70~80%를 공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기존 철근 콘크리트 시공방식 대비 공사기간을 절반 가량 앞당길 수 있다. 또 현장 운영기간과 근무 노동자의 수를 줄일 수 있어 안전사고 발생 확률도 크게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과 소음·분진·오염요인도 크게 감소시켜 친환경 공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모듈러 공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현장에 도입하고 있는 곳 중 하나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특히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시킨 ‘건설신기술’ 제770호는 업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모듈러 구조설계 기술로 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월 국내 최초 중고층(13층) 모듈러 공동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공법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13층, 총 106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모듈러 건축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해 6월 서울 내 최고층인 12층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인 ‘가리봉 구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건축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기술로 손꼽히는 기술로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 효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분야”라며 “당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모듈러 건축 분야 기술력과 용인 영덕 사업, 가리봉동 사업 수행을 토대로 모듈러 분야 선두주자 위치를 공고히 하고, 추후 공공사업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점차 확장·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