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유오피스 상위 3개 업체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워크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성장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한 데 반해, 패스트파이브는 외형 성장에 집중한 결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패스트파이브 삼성 1호점. 입주사 직원들이 라운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패스트파이브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워크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29억원을 기록해 전년(997억원)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재작년 370억에서 지난해 393억원으로 6% 늘었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위워크는 그동안 외형 확장보다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2020년 4월 신논현점을 끝으로 3년 가까이 신규 점포를 내지 않고 있지만, 1인당 업무공간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공유오피스 업체인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36억원) 대비 매출 성장률은 45%다. 재작년 32억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1억7915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로,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최대 주주다. 초기 공간 구축을 위한 비용이 투입되는 공유오피스 특성상 설립 이후 내내 적자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지 않지만,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면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내놓았던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상위 3개 업체 중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패스트파이브의 매출액은 재작년 830억원에서 지난해 118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도 38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5년 서울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1호점을 내며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든 토종 회사다. 컴퍼니빌더인 패스트트랙아시아가 모회사인데, 43개의 지점(2022년말 기준)을 갖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 중 지점 수가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을 챙기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작년 말에만 학동, 마곡, 홍대 등 3개 지점을 오픈하는 등 지점수를 확장했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의 임차료 비용과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신규 사업 진행을 위한 인력충원과 투자에 대한 비용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신규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경영 및 지점 운영의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어 올해는 순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