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 호가 최대 32억

현지 중개업소 “터무니없다… 팔 생각 없는 것”

“호수뷰 여부 따라 4~5억 차이, ‘7억 하락’ 아냐”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린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최근 출렁이고 있다. 특히 집 안에서 ‘호수뷰’를 누릴 수 있어 서울 못지않은 집값을 자랑한 대장주 ‘광교중흥S클래스’는 최근 실거래가가 약 7억 하락했다. 하락장의 서막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이 아파트 호가는 여전히 높게 형성돼있다.

1년만에 7억 폭락한 ‘이곳’ 대장주 아파트 다녀왔습니다. (ft. 급매) /백윤미의 손품임장

◇내년까지 2만가구 ‘물량폭탄’... 영통구 하락세 키워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09㎡는 지난 4월 20억3000만원, 5월 20억2000만원에 연이어 거래됐다. 가장 최근인 5월 거래는 지난해 6월 27억에 거래된 최고가에 비해 6억8000만원 떨어졌다.

광교가 포함돼있는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값은 올해부터 8월 둘째주까지 3.18% 하락했다. 이는 수원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대해도 시흥(-3.3%)과 화성(-3.58%)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빠진 것이다. 영통구의 이 같은 하락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세 가격과 동반해 전반적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광교가 포함돼있는 수원시는 올해 신규 입주물량이 1만813가구, 내년에도 9357가구가 입주 예정이어서 내년까지 총 2만가구가 신규로 입주한다. 2024년이 돼서야 2918가구로 적정수요(5925가구)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경기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S클래스아파트 전경. /백윤미 기자

◇”호가는 22억, 현장선 19억에 입주 가능”

하지만 현재 호가는 실거래가에서 나타나는 하락세와 사뭇 다른 형국이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이 아파트 전용면적 109㎡ 호가는 22억원~32억원에 형성돼있다. 최소 호가인 22억원마저도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8000만원 비싸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호가가 현재 현장 분위기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천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109㎡ 매물은 현재 19억원부터 있고, 19억5000만원 정도면 안전하게 입주 가능한 매물”이라면서 “2000~3000만원 정도는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호가 역시 부풀려져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원천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 이 평형 매물 가격 32억원은 터무니없다”면서 “작년에 찍은 최고가(27억원)보다도 5억원이나 높은데, 사실상 팔 생각 없이 던져본 물건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평형 실거래가의 하락세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원천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광교 호수뷰로 유명한데, 전용 109㎡의 경우 호수뷰 여부로 4~5억원 정도 가격 차가 있다”면서 “최근 시장 상황을 따졌을 때 비(非)호수뷰인 20억원대 거래로 단순히 ‘7억이 폭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백윤미의 손품임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