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우려에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초구와 용산구 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용산구는 7월 마지막주까지 하락했다가 8월 첫째 주 보합으로 전환됐으나 다시 하락했고, 서초구는 서울 아파트값 하락이 시작된 12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아파트값 역시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3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전주(-0.08%) 대비 0.09%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전주(-0.07%) 대비 0.09%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0.10%→-0.12%), 지방 (-0.05%→-0.07%), 5대 광역시(-0.08%→-0.10%)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그래픽=손민균

서울 집값은 12주 연속 하락 중이다. 하락 폭으로 보면 19년 3월 25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휴 및 여름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인해 매수문의 한산한 가운데,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 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서울 지역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강북권에서는 용산구는 0.01% 떨어졌다. 이촌·도원동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보합에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노원구(-0.21%)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도봉구(-0.20%)는 도봉·쌍문동 위주로, 은평구(-0.18%)는 수색·녹번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꿋꿋하게 상승세와 보합세를 이어가던 서초구가 0.01% 하락 전환했다. 우면·서초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구로구(-0.09%)는 신도림·구로동 위주로, 금천구(-0.08%)는 가산·시흥동 위주로, 송파구(-0.07%)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초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인천도 지난 주(-0.15%) 대비 0.18% 하락으로 폭이 커졌다.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연수구(-0.25%)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22%)는 동양·용종동 위주로, 부평구(-0.18%)는 삼산·구산동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 지난 주(-0.10%) 대비 0.12% 하락으로 하락폭이 커졌는데, 여주시(0.06%)는 주거환경 양호한 월송·천송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수원 영통구(-0.28%)는 원천·영통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됐고, 의왕시(-0.24%)는 포일·오전동 위주로 매물 적체되며 하락했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0.03%→-0.04%)도 여전히 하락세다. 서초구(-0.02%)는 우면·양재동 등 외곽지역 위주로, 강남구(-0.02%)는 개포·대치동 구축 위주로, 마포구(-0.08%)는 공덕·아현·성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림세가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