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DL이앤씨가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꾀하고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ESG 활동의 큰 축으로 삼았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파워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 모습. DL이앤씨는 대산파워가 운영하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4만6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DL이앤씨 제공

최근 DL이앤씨는 협력회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협력사에 스마트 건설 기술을 지원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머신 가이던스(MG) 장비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머신 가이던스는 굴삭기와 불도저 같은 건설 중장비에 정밀 위성항법장치(GPS)와 경사 센서,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작업자가 다양한 공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측량 작업 없이도 굴착 작업이 가능하고 정밀한 시공도 가능해져 기존 방식보다 생산 효율성이 25% 이상 높아질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19년부터 협력업체에 10대를 무상 대여해주고 있다”고 했다.

작업자가 무거운 장비를 옮기거나 들어올릴 때 도움을 주는 근력·보조 웨어러블 수트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근력·보조 웨어러블 수트를 활용하면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DL이앤씨는 스마트 기술의 정착과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비 활용도가 우수한 협력회사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협력사와 함께 폐기물 저감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양 지축의 한 아파트 현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폐기물 분리수거 시설을 마련했다. 폐기물 관리 현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다.

안전한 현장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안전체험학교를 운영하고 협력사와 안전관리 성과공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무재해 준공 업체에게는 현금 지원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재 57개 회사가 DL이앤씨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충남 서산시 대산읍 소재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는 연료인 우드칩(나무조각)을 연소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다. 바이오매스는 추가적인 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 중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DL이앤씨와 ㈜대산파워는 바이오매스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BECCU(Bio Energy Carbon Capture Utilization) 설비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을 넘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한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후 압축과 정제 과정을 통해 순도 99.9% 액체 이산화탄소를 생산하게 되며 반도체 세정제, 소화기, 의료용품, 용접용품, 드라이아이스 등 국내 탄산 수요처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4분기부터 기본설계를 시작해 2023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탄소 포집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면서 “탈탄소 공장의 기본 설계부터 성능 보증까지 100% DL이앤씨만의 기술력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