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지난 2월과 함께 2008년 6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비수기에도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재건축 수요도 늘면서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7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85%로 6월(0.79%)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6월(1.15%) 이후 13년 동안 지난해 12월(0.90%), 올해 2월(0.8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2021.7.22/연합뉴스

특히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17% 오르면서 전국 집값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8년 6월(1.8%) 이후 올해 2월(1.17%)과 함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1%를 넘은 것은 2008년 6월 이후 단 세차례에 불과한데 모두 올해(2월, 6월, 7월)로 몰려 최근의 상승세가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은 0.60%로 작년 7월(0.71%)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0.49%)보다도 0.11%포인트(p) 이상 올랐다. 지방도 0.57% 오른 것으로 나타나 6월 상승률(0.56%)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7월은 비수기지만 전국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이 다 올랐다”고 했다.

서울은 정비사업의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 위주로 올랐다. 대표적으로는 노원구(1.32%)와 도봉구(1.02%)가 각각 정비사업,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초구(0.75%)와 강동구(0.68%), 송파구(0.68%)도 집값이 크게 올랐다.

경기나 인천 집값도 각각 1.52%, 1.33% 올랐다. 경기에서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안양·군포시 중저가 구축이 많이 올랐고, 인천은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연수·서구와 계양구 재건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7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0.59%로 6월(0.45%) 대비 0.14p 커졌다. 방학 이사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더 커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수도권의 전세값 상승률은 0.79%로 6월(0.55%)보다 0.24%p 올랐고 서울은 0.49%로 6월(0.36%)보다 0.13%p 상승했다. 지방은 울산(0.86%)과 대전(0.80%)이 크게 올랐고, 세종(-0.26%)은 비수기 및 신규입주 물량 증가로 하락했다.